유니세프에 아동후원금을 하루에 1,004원씩 낸다. 1년 남짓 냈다.
딱히 내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어서
재미도 없고, 심심했다.
월드비전은 어째 기독교단에서 선교활동이나 하는데 쓰지 않을까
걱정돼 안 했더니만,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돈을 선교에 쓰고 있다고 하고,
그런 소식을 접하고 나니, 식구들이 월드비전에 기부하는 돈을 빼라고 하고 싶은데,
마침, 유니세프까지 찝찝해져서 확 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.
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는 흐려지는데 비해,
경제 사정은 나빠지고, 주식은 떨어지는데
타지도 않는 차 보험료는 꼬박꼬박 내야 하고,
안 되겠다, 그만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.
생각해 보면, 작년 말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던 게,
유니세프에서 기부 시작하고 1년 만에 처음으로 연락해와서는,
에이즈후원금도 내라는 거다.
자료라도 보내줘보고 전화하라고 했더니, 주소 받아가놓고
자료도 안 보내주고 또 전화해서 징징..
한 달에 만 원을 더 후원하기로 했지만,
그렇게 4만원 남짓의 돈을 매달 내면서도 점점 마음만 불편..
그래서 다시 한 번 후원중단을 결정했다.
그리고는 가입 후 처음으로 UNICEF 사이트에 들어가서 후원 중단을 누르기 전에
나의 정보를 들어가봤더니
오늘 서른이 되었습니다. 이렇게 긴 시간 행복하게 살 수 있었기에 지구 위의 불행한 모든 생명체를 외면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 열심히 일해서 북극곰도 돕고 싶고, 틈틈이 지구온난화를 덜 수 있는 생활습관을 익혀야겠다는 새해 소망을 품는 사이, 동족을 먼저 돕고 싶어 유니세프의 문을 두드립니다. 지금은 적은 돈이지만, 나중엔 큰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. 이 아름다운 별을 우리는 올해도 슬픔으로 얼룩지게 만들겠지요, 하지만 사랑과 희망이 지난 해보다 자라나는 미래가 열리기를 소망합니다.
이런 다짐이..
휴...
중지는 잠시 연기하는 걸로 할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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